단학경전

단학경전

靈 運 經(영운경)

「道藏(도장)」 380권 中 “奇靈玄妙經(기령현묘경)”의 책머리에 실려 있는 짤막한 글로서, 丹學(단학)을 처음 배우는 모든 사람들에게 왜 修道(수도)가 필요한 것인가를 아주 간이하고 명료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經曰(경왈) 경에 이르기를,
  • 諸發樂先生(제발락선생) 모든 일을 시작함에는 樂(善)을 먼저 내세우고
  • 僻破誅惡性(벽파주악성) 나쁜 성질은 드러내어 없애버려라
  • 禽獸避禍機(금수피화기) 새나 짐승도 화를 당할 기미를 피하여
  • 網穽飛走輕(망정비주경) 그물이나 함정을 가볍게 구별해 내는데
  • 氓痴不識死(맹치불식사)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죽음을 알지 못하니
  • 焉能知生途(언능지생도) 어찌 능히 삶의 방도를 알 수 있으리오.
  • 憫哀斯降寶訣(민애사강보결) 이를 애처로이 여겨 보배로운 몇 마디를 일러 주노니
  • 高潔若琉璃(고결약유리) 아주 맑은 것은 유리와 같고, (누구나 처음은 거칠고 둔탁하지만)
  • 磨琢似璞玉(마탁사박옥) 갈고 쪼으면 마침내 바위 속의 옥 덩어리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니
  • 蒸民警(증민경) 뭇 사람들은 깨달으라

心 印 經(심인경)

  • 上藥三品(상약삼품) 가장 좋은 약 세 가지가 있으니
  • 神與氣精(신여기정) 신과 기와 정이다.
  • 恍恍惚惚(황황홀홀) 그것은 매우 황홀하고
  • 杳杳冥冥(묘묘명명) 아득하며 깜깜하지만
  • 存無守有(존무수유) 무를 보존하고 유를 지키면
  • 頃刻而成(경각이성) 졸지에 이루어진다.
  • 廻風混合(회풍혼합) 호흡수련을 해나가면
  • 百日功靈(백일공령) 백일이면 공력이 신령스러워지고
  • 黙朝上帝(묵조상제) 잠잠히 상제에게 조회하면
  • 一紀飛昇(일기비승) 일기면 하늘에 날아 올라갈 수가 있다.
  • 知者易悟(지자이오) 현명한 사람은 깨닫기가 쉽고
  • 昧者難行(매자난행) 우둔한 사람은 행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 履踐天光(이천천광) 하늘의 빛을 밟아서
  • 呼吸育淸(호흡육청) 호흡으로 맑음을 기르라.
  • 出玄入牝(출현입빈) 단전을 출입하는 기운은
  • 若亡若存(약망약존) 있는 듯 없는 듯 미미하게 하고
  • 綿綿不絶(면면부절) 끊어지지 않게 가늘게 쉬면
  • 固蔕深根(고체심근) 꼭지는 단단해지고 뿌리가 깊어진다.
  • 人各有精(인각유정) 사람에게 각기 정이 있으니
  • 精合其神(정합기신) 정이 신에 합하고
  • 神合其氣(신합기기) 신이 기에 합하여
  • 氣合體眞(기합체진) 기가 몸의 참 것에 합하는 것이다.
  • 不得其眞(부득기진) 그 참 것을 얻지 못하면
  • 皆是强名(개시강명) 모두다 헛 이름뿐이다.
  • 神能入石(신능입석) 신은 능히 바위에도 들어갈 수 있고
  • 神能飛形(신능비형) 신은 능히 형체를 날릴 수도 있으며
  • 入水不溺(입수불익) 물에 들어가도 빠지지 않고
  • 入火不焚(입화불분)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는 것이다.
  • 神依形生(신의형생) 신은 형체에 의지하여 살고
  • 精依氣盈(정의기영) 정은 기에 의지하여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니
  • 不殘不凋(부잔부조) 쇠잔하지도 않고 시들지도 않으므로
  • 松栢靑靑(송백청청)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푸르리라.
  • 三品一理(삼품일리) 삼품이 한 가지 이치인데
  • 妙不可聽(묘불가청) 그 묘한 것을 가히 들을 수가 없으나
  • 其聚則有(기취즉유) 그것이 모인즉 있고
  • 其散則無(기산즉무) 그것이 흩어진즉 없다.
  • 七竅相通(칠규상통) 일곱 구멍이 서로 통하면
  • 竅竅光明(규규광명) 구멍마다 빛이 밝게 빛나고
  • 聖日聖月(성일성월) 성스러운 해와 성스러운 달이
  • 照耀金庭(조요금정) 금정에 환하게 비치리라.
  • 一得永得(일득영득) 한번 얻으면 영원히 얻게 되고
  • 自然身輕(자연신경) 자연히 몸은 가벼워지며
  • 太和充溢(태화충일) 크게 순한 기가 넘쳐흐르게 되면
  • 骨散寒瓊(골산한경) 뼈는 헐어지고 찬 구슬이 만들어지니
  • 得丹則靈(득단즉영) 단을 얻은즉 신령스러워지고
  • 不得則傾(부득즉경) 얻지 못하면 그르치게 된다.
  • 丹在身中(단재신중) 단이 몸 가운데 있으면
  • 非白非靑(비백비청) 희지도 푸르지도 않다.
  • 誦之萬遍(송지만편) 여러 번 거듭 읽고 수련하면
  • 妙理自明(묘리자명) 신묘한 이치가 저절로 밝아지리라.

心 經(심경)

  • 天君泰亨(천군태형) 마음이 편안하면
  • 百體從令(백체종령) 온몸이 다 말을 잘 듣고
  • 元氣布行(원기포행) 본 기운이 잘 돌아다니면
  • 以齊七政(이제칠정) 칠정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 고르게 된다.
  • 四象成道(사상성도) 사상이 도를 이루면
  • 萬邦咸寧(만방함녕) 온몸이 모두 편안하고
  • 君臣際會(군신제회) 임금(水)과 신하(火)가 서로 만나면
  • 靈臺緯經(영대위경) 영대의 씨가 되고 날이 된다.
  • 四德正中(사덕정중) 사덕이 바른 가운데
  • 繼繼承承(계계승승) 계속 이어져 내려오니
  • 璇璣運氣(선기운기) 선기로 운기하면
  • 闔闢衛榮(합벽위영) 위(氣)와 영(血)이 여닫힌다.
  • 開楞釋鎖(개릉석쇄) 빗장을 열고 자물쇠를 풀어주면
  • 白雲捲空(백운권공) 흰 구름이 걷혀 아무것도 없게 되고
  • 糲稗鑿御(날패착어) 껍질을 벗겨 고르고 찧고 하면
  • 金蟬化形(금선화형) 형체가 변하여 금선이 된다.
  • 惟卽互隔(유즉호격) 오직 서로 막히는 것을
  • 鍊擅丹宮(연천단궁) 오로지 단궁에서 단련해 나가면
  • 益壽延年(익수연년) 수를 더하고 나이를 늘이며
  • 化身長生(화신장생) 몸이 변화하여 오래오래 살게 된다.
  • 存保心身(존보심신) 몸과 마음을 보존하는 것은
  • 大聖日用(대성일용) 예전 성인들이 매일 그치지 않고 한 것이다.
  • 思慮未起(사려미기) 생각이 미처 일어나지 않으면
  • 鬼神莫量(귀신막량) 신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 道德廣大(도덕광대) 도덕이 광대하므로
  • 閑邪存誠(한사존성) 사사로운 것을 버리고 정성을 두어라.
  • 心不在道(심부재도) 마음이 도에 있는 것이 아니고
  • 道在心工(도재심공) 도가 마음에 있는 것이다.
  • 不入汚穢(불입오예) 더럽고 나쁜 곳에 들어가지 않으면
  • 不戮其躬(불육기궁) 그 몸이 죽을 까닭이 없으니
  • 精神守護(정신수호) 정신을 잘 지키고 있으면
  • 心力氣靈(심력기령) 마음에 힘이 나고 기운이 신령스러워진다.
  • 能使不善(능사불선) 능히 착하지 않은 것으로 하여금
  • 不敢侵攻(불감침공) 감히 침공하지 않게 하면
  • 萬紫山光(만자산광) 환한 산빛은
  • 造化興功(조화흥공) 변화하여 공력을 일으키는 것이다.

淸 淨 經(청정경)

淸淨經(청정경)은 중국 삼국시대 吳(오)나라의 道士(도사)였던 葛玄(갈현 : AD 164~244)의 著書(저서)로알려져 있다.
갈현은 抱樸子(포박자)와 神仙傳(신선전)의 著者(저자)로 유명한 葛洪[갈홍-東晋(동진)시대煉丹術師(연단술사)]의 증조부이다.
淸淨經(청정경)은 丹學(단학)의 철학적 측면을 담고 있으며, 실제 수련방법보다 우리가 수련하여 얻고자하는 道(도)의 本質的(본질적) 世界(세계)를 摘時(적시)해 주고 있다.

  • 老君曰 大道無形 生育天地(노군왈 대도무형 생육천지) 노자의 말씀에 대도는 형상이 없으나 천지를 낳아 기르며
  • 大道無情 運行日月(대도무정 운행일월) 대도는 감정이 없으나 해와 달을 운행케 하고
  • 大道無名 長養萬物(대도무명 장양만물) 대도는 이름이 없으나 만물을 낳아 자라게 하니
  • 吾不知其名 强名曰道(오불지기명 강명왈도)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하여 굳이 이름하여 도라 한다.
  • 夫道者 有淸有濁 有動有靜(부도자 유청유탁 유동유정) 무릇 도라고 하는 것은 맑기도 하고 탁하기도 하며 움직이기도 하고 고요하기도 하다.
  • 天淸地濁 天動地靜(천청지탁 천동지정) 하늘은 맑고 땅은 탁하며 하늘은 움직이고 땅은 고요하며
  • 男淸女濁 男動女靜(남청여탁 남동여정) 남자는 맑고 여자는 탁하며 남자는 움직이고 여자는 고요하다.
  • 降本流末而 生萬物(강본유말이 생만물) 근본에서 끝으로 흘러내려서(순리에 따라) 만물을 生한다.
  • 淸者濁之源 動者靜之基(청자탁지원 동자정지기) 맑은 것은 탁함의 근원이오, 움직이는 것은 고요함의 기본이니
  • 人能常淸靜 天地悉皆歸(인능상청정 천지실개귀) 사람이 능히 항상 맑고 고요하게 될 때 하늘과 땅이 모두 다 사람에게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 夫人神好淸而 心擾之(부인신호청이 심요지) 무릇 사람의 정신은 맑음을 좋아하나, 마음이 그것을 어지럽히고 마음이 어지러우면 신은 탁해진다.
  • 人心好靜而 慾牽之(인심호정이 욕견지) 사람의 마음은 고요함을 좋아하나 욕심이 이를 흔들리게 하나니(욕심에 끌리면 마음은 흔들린다)
  • 常能遣其欲而 心自靜(상능견기욕이 심자정) 항상 그 욕심을 능히 쫓아내고 마음을 스스로 고요히 한다면
  • 澄其心而 神自淸(징기심이 신자청) 탁한 마음은 걸러져 맑게되며 신도 스스로 맑아질 것이고
  • 自然六欲不生 三毒消滅(자연육욕불생 삼독소멸) 자연히 여섯가지욕심[六欲(육욕) : 眼(안), 耳(이), 鼻(비), 舌(설), 身(신), 意(의)]이 생기지 아니하고, 三毒[삼독-三尸(삼시) : 彭?(팽거), 彭質(팽질), 彭矯(팽교)]이 소멸할 것이다.
  • 所以不能者 爲心未澄 欲未遣也(소이불능자 위심미징 욕미견야) 능하지 못하다고 하는 것은(神을 맑게하지 못한 까닭은) 욕심도 아직 쫓아 보내지 못하였고, 마음도 아직 맑게하지 못한 까닭이니
  • 能遣之者 內觀其心 心無其心(능견지자 내관기심 심무기심) 능히 욕심을 쫓아 보낸 사람의(六欲, 三毒을 쫓아 보냄) 안으로 그 마음을 보면 마음에는 그 마음이 없고
  • 外觀其形 形無其形(외관기형 형무기형) 밖으로 그 형상을 보면 형상에는 진짜 그 형상이 없는 것이며
  • 遠觀其物 物無其物(원관기물 물무기물) 멀찍이 그 물체를 보면 물건에도 그 물건 또한 없는 것이니
  • 三者旣悟 惟見於空(삼자기오 유견어공) 이 셋을 이미 깨달으면 오직 공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모두가 空뿐이니 어디에도 부딪히지 말라)
  • 觀空以空 空無所空(관공이공 공무소공) 空으로써 空을 보니 空은 본디 空한 바가 없고
  • 所空旣無 無無亦無(소공기무 무무역무) 空할 바가 이미 없으면 無가 없는 것 또한 없는 것이니라.
  • 無無旣無 湛然常寂(무무기무 담연상적) 無無가 이미 없으면 물이 괴여 있는 것 같이 항상 고요한 것이다.
  • 寂無所寂 欲豈能生(적무소적 욕기능생) 고요함도 고요할 바가 없으면 욕심이 어찌 생기겠는가?
  • 欲旣不生 卽是眞靜(욕기불생 즉시진정) 욕심이 이미 생기지 않으면 이것이 곧 진실로 고요함이니라.
    ※眞靜(진정) : 고요하니 아니니 하는 분별의 경지는 이미 아니다.
  • 眞靜應物 眞常得性(진정응물 진상득성) 진실한 靜은 물건에 응하며 진실한 常(불변)은 성품을 얻어야 하는 것이니
  • 常應常靜 常淸靜矣(상응상정 상청정의) 항상 물에 응하여도 항상 고요해야만 항상 ‘淸靜하다’ 하는 것이다.
  • 如此淸靜 漸入眞道(여차청정 점입진도) 이와같이 淸靜은 점점 진실한 道에 들어가는 것이니
  • 旣入眞道 名爲得道(기입진도 명위득도) 이미 진실한 道에 들어갔다면 이름하여 道를 얻었다 하는 것이다.
  • 雖名得道 實無所得(수명득도 실무소득) 그러나 비록 道를 얻었다고 이름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얻은 바도 없는 것이니
  • 爲化衆生 名爲得道(위화중생 명위득도) 중생을 교화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道를 얻었다 이름하는 것이며
  • 能悟之者 可傳聖道(능오지자 가전성도) 능히 그것을 깨닫는 사람만이 가히 성인의 도를 전할 수 있는 것이다.
  • 老君曰 上士無爭 下士好爭(노군왈 상사무쟁 하사호쟁) 노자의 말씀에 뛰어난 사람(覺者)은 다툼이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다툼을 좋아하며
  • 上德不德 下德執德(상덕부덕 하덕집덕) 덕이 높은 사람은 덕이 있는 체하지 않고 덕이 부족한 사람은 덕이 있음을 자처하는 것이니
  • 執著之者 不名道德(집착지자 불명도덕) 덕이 있음에 집착하는 것은 도덕이라 이름하지 않는다.
  • 衆生 所以不得眞道者 爲有妄心(중생 소이부득진도자 위유망심) 중생들이 진도를 얻지 못하는 까닭은 망념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니
  • 旣有妄心 卽驚其神(기유망심 즉경기신) 이미 망념된 마음이 있으면 곧 그 정신을 놀라게 하고
  • 旣驚其神 卽著萬物(기경기신 즉착만물) 이미 그 정신을 놀라게 하면 곧 그 마음이 만물에 집착하게 되며
  • 旣著萬物 卽生貪求(기착만물 즉생탐구) 이미 마음이 만물에 집착되었다면 곧 탐내고 구하는 욕심이 생기게 되고
  • 旣生貪求 卽是煩惱(기생탐구 즉시번뇌) 이미 욕심이 생겼다면 이것이 곧 번뇌인 것이며
  • 煩惱妄想 憂苦身心(번뇌망상 우고신심) 번뇌와 망녕된 생각은 몸과 마음을 괴롭힌다.
  • 便遭濁辱 流浪生死(편조탁욕 유랑생사) 문득 탁하고 욕됨을 만나게 되면 삶과 죽음사이를 흘러 다니게 되어
  • 常沈苦海 永失眞道(상침고해 영실진도) 항상 고해에 빠져서 영원히 진실한 도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 眞常之道 悟者自得(진상지도 오자자득) 진실한 불변부동의 도는 깨달은 사람만이 스스로 얻고
  • 得悟道者 常淸靜矣(득오도자 상청정의) 도의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야 항상 청정하리라.마음도 아직 맑게하지 못한 까닭이니
  • 能遣之者 內觀其心 心無其心(능견지자 내관기심 심무기심) 능히 욕심을 쫓아 보낸 사람의(六欲, 三毒을 쫓아 보냄) 안으로 그 마음을 보면 마음에는 그 마음이 없고
  • 外觀其形 形無其形(외관기형 형무기형) 밖으로 그 형상을 보면 형상에는 진짜 그 형상이 없는 것이며
  • 遠觀其物 物無其物(원관기물 물무기물) 멀찍이 그 물체를 보면 물건에도 그 물건 또한 없는 것이니
  • 三者旣悟 惟見於空(삼자기오 유견어공) 이 셋을 이미 깨달으면 오직 공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모두가 空뿐이니 어디에도 부딪히지 말라)
  • 觀空以空 空無所空(관공이공 공무소공) 空으로써 空을 보니 空은 본디 空한 바가 없고
  • 所空旣無 無無亦無(소공기무 무무역무) 空할 바가 이미 없으면 無가 없는 것 또한 없는 것이니라.
  • 無無旣無 湛然常寂(무무기무 담연상적) 無無가 이미 없으면 물이 괴여 있는 것 같이 항상 고요한 것이다.
  • 寂無所寂 欲豈能生(적무소적 욕기능생) 고요함도 고요할 바가 없으면 욕심이 어찌 생기겠는가?
  • 欲旣不生 卽是眞靜(욕기불생 즉시진정) 욕심이 이미 생기지 않으면 이것이 곧 진실로 고요함이니라.
    ※眞靜(진정) : 고요하니 아니니 하는 분별의 경지는 이미 아니다.
  • 眞靜應物 眞常得性(진정응물 진상득성) 진실한 靜은 물건에 응하며 진실한 常(불변)은 성품을 얻어야 하는 것이니
  • 常應常靜 常淸靜矣(상응상정 상청정의) 항상 물에 응하여도 항상 고요해야만 항상 ‘淸靜하다’ 하는 것이다.
  • 如此淸靜 漸入眞道(여차청정 점입진도) 이와같이 淸靜은 점점 진실한 道에 들어가는 것이니
  • 旣入眞道 名爲得道(기입진도 명위득도) 이미 진실한 道에 들어갔다면 이름하여 道를 얻었다 하는 것이다.
  • 雖名得道 實無所得(수명득도 실무소득) 그러나 비록 道를 얻었다고 이름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얻은 바도 없는 것이니
  • 爲化衆生 名爲得道(위화중생 명위득도) 중생을 교화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道를 얻었다 이름하는 것이며
  • 能悟之者 可傳聖道(능오지자 가전성도) 능히 그것을 깨닫는 사람만이 가히 성인의 도를 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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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以 誠 入 章(도이성입장)

  • 道者 以誠而入(도자 이성이입) 도라는 것은 정성으로써 들어가고,
  • 以默而守(이묵이수) 말없이 잠잠함으로써 지키고,
  • 以柔而用(이유이용) 부드러움으로써 쓰느니라.
  • 用誠似愚(용성사우) 정성을 씀에는 어리석은 것 같이 하고,
  • 用默似訥(용묵사눌) 말없이 잠잠함을 씀에는 말 더듬는 것 같이 하며,
  • 用柔似拙(용유사졸) 부드러움을 씀에는 졸렬한 것 같이 하느니라.
  • 夫如是則(부여시즉) 대저(大抵) 이와 같을 수 있으면
  • 可與忘形(가여망형) 더불어 형체를 잊을 수 있고,
  • 可與忘我(가여망아) 더불어 나를 잊을 수 있으며
  • 可與忘忘(가여망망) 더불어 잊음을 잊을 수 있느니라.
  • 入道者知止(입도자지지) 도에 들어가는 자는 그칠줄(멈출줄)을 알아야 하고
  • 守道者知謹(수도자지근) 도를 지키는 자는 삼갈 줄을 알아야 하며,
  • 用道者知微(용도자지미) 도를 쓰는 자는 숨길 줄을 알아야 하니,
  • 能知微則慧光生(능지미즉혜광생) 숨길 줄을 알면 총명의 빛이 생하고,
  • 能知謹則聖智全(능지근즉성지전) 삼갈 줄을 알면 밝고 착한 지혜가 온전하며,
  • 能知止則泰定安(능지지즉태정안) 멈출 줄을 알면 너그러운 定(정)함이 편안한 것이다.
  • 泰定安則聖智全(태정안즉성지전) 너그러운 정함이 편안하면 착한 지혜가 온전해지고,
  • 聖知全則慧光生(성지전즉혜광생) 착한 지혜가 온전하면 총명의 빛이 생하고,
  • 慧光生則與道爲一(혜광생즉여도위일) 총명의 빛이 생하면 도와 더불어 하나가 되느니라.
  • 是名眞忘(시명진망) 이것을 이름하여 참된 잊음이라 하는 것이다
  • 惟其忘而不忘(유기망이불망) 오직 그 잊음을 잊지 않아야
  • 忘無可忘(망무가망) 잊어도 가히 잊은 것이 없다고 하며
  • 無可忘者(무가망자) 가히 잊을 것이 없음을
  • 卽是至道(즉시지도) 곧 이것이 지극한 도라 하는 것이다.
  • 道在天地(도재천지) 도는 천지에 있으나
  • 天地不知(천지부지) 천지는 알지 못하고
  • 有情無情(유정무정) 유정무정이
  • 惟一無二(유일무이) 오직 하나일 뿐이며 둘일 수는 없는 것이다.

※ 무릇 入道(입도)를 하고서도 道(도)를 지키지 못한다면 入道(입도)하지 않음만 같지 못하고, 또한 지킬 줄만 알고 所用(소용)할 줄을 모르면 이는 지키지 않음만 같지 못하다. 故(고)로 眞實(진실)로 用(용)할줄 아는 者(자)는 어리석은 者(자)와도 같이 ??(묵묵)해야만 하고 和平(화평)하고 剛暴(강폭)하지 않음이 또한 拙(졸)한 者(자)와 같아야 하니, 愚(우), 訥(눌)하고 拙(졸)함이 어찌 다르다고 하겠는가

陰 符 經(음부경)

【上篇】
  • 觀天之道 執天之行 盡矣(관천지도 집천지행 진의) 하늘의 도를 보고 하늘의 행함을 본받으면 이를 극진하다고 하는 것이다.
  • 天有五賊 見之者昌(천유오적 견지자창) 하늘에는 오행이 있으니, 이를 알고 사용하는 사람은 창성하고
    (五賊-天地에는 水, 火, 金, 木, 土의 五行이오, 사람에는 心, 肝, 脾, 肺, 腎과 精, 神, 魂, 魄, 意이며 眼, 耳, 鼻, 舌, 身이다)
  • 五賊在心 施行于天(오적재심시행우천) 마음에 깃들어 있는 오적을 천도에 널리 펴서 행하면
  • 宇宙在乎手 萬化生乎身(우주재호수 만화생호신) 온 우주가 손바닥 안에 있고, 만 가지 변화가 이 몸에서 생한다.
  • 天性人也 人心機也(천성인야 인심기야) 하늘의 성품은 사람이오, 사람의 마음은 기틀이니
    (사람은 하늘의 성품을 받아 生하므로 하늘의 성품은 사람이라 한 것이며 기틀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움직이는 故로 사람의 마음은 기틀이라 한 것이다. → 하늘이 사람에게 준 命을 性이라 하고 사람의 마음을 펴 쓰는 것을 기틀이라 하니 천성은 곧 사람이오, 마음은 곧 기틀이라 한 것이다.)
  • 立天之道 以定人也(입천지도 이정인야) 하늘의 도를 세워야 인륜이 정해지는 것이다.
    (하늘이 사람을 生하매 사람은 모든 것을 얻는다. 따라서 道는 사람을 빌어 天性을 행하니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
  • 天發殺機 移星易宿(천발살기 이성역수) 하늘이 살기를 발하면(비정상인 궤도를 달리면) 별들이 정해진 도수(정위치)를 벗어나 옮겨 앉게 되고(하늘의 기틀은 별이다.)
  • 地發殺機 龍蛇起陸(지발살기 용사기륙) 땅이 살기를 발하면 뱀이나 용이 땅위로 기어 오르게 되며
    (음이 극하여 양이 생하고 점점 자라서 우레가 소리를 내면 용과 뱀이 우레소리를 듣고 일어난다.)
  • 人發殺機 天地反覆(인발살기 천지반복) 사람이 살기를 드러내면 천지가 뒤집혀지고
    [삼재중에서 오직 사람이 가장 신령스러우니 성인은 천도를 보고 하늘의 운행을 본받아 땅을 다스리는 법을 살피는 것이다. 이 법으로 反本還元(반본환원)하여 다시 천지의 도를 본받아서 참(眞)을 닦는 것이다.]
  • 天人合發 萬化定基(천인합발 만화정기) 하늘과 사람의 뜻이 합해서 나타나면 만 가지 변화가 그 터(基本)를 정하게 된다.
    (하늘은 性品을, 사람을 곧 命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天人合發’이란 性과 命을 아울러 닦는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만가지 변화가 그 터를 정하게 되는 것이다.)
  • 性有巧拙 可以伏藏(성유교졸 가이복장) 성품에는 재주 있는 사람과 옹졸한 사람이 있으니 가히 이를 감추는 것이오,
    (재주 있는 사람은 없는 척 낮추고 옹졸하여 재주 없는 사람은 있는 척 치켜올리는 것이다.)
  • 九竅之邪 在乎三要 可以動靜(구규지사 재호삼요 가이동정) 구규의 삿됨은 주로 耳, 目, 口의 세가지 요점에서 생기는 것이며 그것에 따라 움직이고 고요해진다.
  • 火生于木 禍發必剋(화생우목 화발필극) 불은 나무에서 나지만, 재앙은 일어나도 반드시 극복되고
    [火는 忿(분)이라 마음에 분한 생각이 들면 神은 怒(노)하여 남과 다투게 되나 반드시 극복된다.]
  • 姦生于國 時動必潰(간생우국 시동필궤) 나라에 간신이 생겨도 때가 되면 반드시 없어지는 것이니
    [姦(간)은 慾(욕)이오, 國은 몸이다. 몸의 耳, 目, 口를 통하여 생긴 욕심은 때가 되면 반드시 없어진다.]
  • 知之修鍊 謂之聖人(지지수련 위지성인) 이를 알고 닦은 사람을 성인이라 이른다.
【中篇】
  • 天生天殺 道之理也(천생천살 도지리야) 하늘이 낳아서 하늘이 죽이는 것은 도의 이치이다.
    (때가 되면 만물이 생성하고 때가 되면 만물이 스스로 죽으니 이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 天地萬物之盜 萬物人之盜(천지만물지도 만물인지도) 천지는 만물을 훔치고 만물은 사람을 훔치며
    (만물의 성명은 모두 천지의 음양운화로 이루어지고 소멸되므로 천지가 만물을 훔친다고 한것이며 만물은 사람과 같이 지어지나 사람의 몸안에 八萬四千의 蟲이 있어 온몸을 만물이 침공하므로 만물이 사람을 훔친다 하였다.)
  • 人萬物之盜(인만물지도) 사람은 만물을 훔친다. (사람은 만물의 이치를 알고 천지의 운화를 알아서 만물을 취하니 만물을 훔치는 것이다.)
  • 三盜旣宜 三才旣安(삼도기의 삼재기안) 三盜가 이미 균형있게 마땅해지면 三才가 이미 편안해 지는 것이다.
    (三盜가 마땅해진다 하는 것은 즉 “道를 아는 사람이면 모든 이치를 깨달아 鍊丹(연단)함으로 氣가 결하여 金丹이 생긴다” 는 뜻이다. 따라서 金丹이 三尸를 죽이니 三才(天地人)가 편안해지는 것이다.)
  • 故曰食其時 百骸理(고왈식기시 백해리) 고로 가로대 때를 맞춰 먹으면 사람의 몸이 다스려지고
  • 動其機萬化安(동기기만화안) 그 기틀의 원리대로 움직이면 만 가지 변화가 다 편안해진다.
  • 人知其神之神(인지기신지신) 사람은 그 신기한 것의 신령스러움은 알지만
  • 不知不神而所以神(부지불신이소이신) 신기하지 않은 것(평범한 것)의 신령스러움을 알지 못한다.
  • 日月有數 大小有定(일월유수 대소유정) 해와 달은 일정시간에 움직이는 도수가 있으며 만물은 크고 작음이 정하여 있으니
  • 聖功生焉 神明出焉(성공생언 신명출언) 이것을 그대로(정해진 도수대로 크고 작은 대로) 하는데에서 성인의 공덕이 나고, 신의 밝음이 나오는 것이다.
  • 其盜機也 天下莫能見 莫能知(기도기야 천하막능견 막능지) 그 기틀을 도적질하는 것을(사용하는 것을) 천하는 능히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니
    (그 기틀은 형상도 실체도 없는 것이다. 곧 주천화후를 운행하는 것이니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다는 뜻이다.)
  • 君子得之固窮 小人得之輕命(군자득지고궁 소인득지경명) 군자는 이를 얻어 안빈하여 궁함을 감내하고 수련하며 소인은 이를 얻어 명을 가벼이 한다.
    (君子 固守基窮, 小人窮斯濫矣 군자 고수기궁, 소인궁사람의)
【下篇】
  • 瞽者善廳 聾者善視(고자선청 농자선시) 장님은 눈이 안보이는 대신 듣는 힘이 월등 뛰어나고 귀먹은 사람은 듣지 못하는 대신 보는 힘이 훨씬 뛰어나니
  • 絶利一源 用師十倍(절리일원 용사십배) 사람의 감각기관중 하나를 끊으면 다른 하나의 쓰임이 열배로 늘어나는 것이며
  • 三返晝夜 用師萬倍(삼반주야 용사만배) 밤낮을 세 번이 지나도록 한 가지에 집중하면 그 쓰임이 만 배로 늘어난다.
    (조식 수련을 통하여 심파를 고요히 하고 三晝夜를 한가지로 곧게 나아갈 수 있다면 평소 능력의 만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 心生于物 死於物 機在目(심생우물 사어물 기재목) 마음은 물건에서 생겨나서 물건에서 죽으니(없어지니) 그 기틀은 눈에 있다.(눈으로 물건을 보는 까닭에)
  • 天地无恩 而大恩生(천지무은 이대은생) 하늘과 땅이 나에게 은혜가 없는 듯하면서도 큰 은혜가 나오는 것이니
  • 迅雷烈風 莫不蠢然(신뢰열풍 막불준연) 천둥이 치고 폭풍이 휘몰아치면 겁내지 않고 태연히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천지는 아무말도 없는듯하지만 때로는 폭풍과 우뢰로 경계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 至樂性餘 至靜性廉(지락성여 지정성렴) 지극한 즐거움은 성품을 너그럽게 하며 지극한 고요함은 성품을 청렴하게 한다.
    (지극히 즐거우면 신이 온전하니 분한 마음이 생기지 않으므로 성에 여유가 생기며 지극히 고요하면 정이 온전하니 욕심이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자연 청렴해지는 것이다.)
  • 天地至私 用之至公(천지지사 용지지공) 하늘과 땅은 지극히 사사로우나, 그것을 사용함에 있어서는 지극히 공변되니
  • 擒之制在炁(금지제재기) 그것을 사로잡고 제어하는 것은 바로 炁에 있음을 알라
  • 生者死之根 死者生之根(생자사지근 사자생지근) 살았다는 것은 죽음의 근본이오, 죽는다는 것은 삶의 근본이다.
  • 恩生于害 害生于恩(은생우해 해생우은) 은혜로움은 해침에서 나오고 해침은 은혜로움에서 나오는 것이니
  • 愚人以天地文理聖(우인이천지문리성) 어리석은 사람이 천지의 내려온 법(理致)으로 聖스러워 지거든
    〈聖 : 大而化之 通也(대이화지 통야) → 知德最高 無不通知(지덕최고 무불통지)〉
  • 我以時物文理哲(아이시물문리철) 나는 때에 적합한 만물의 이치로 밝게 통하리라.
  • 人以愚虞聖 我以不愚虞聖(인이우우성 아이불우우성) 사람이 어리석고 두려워하는 것으로 밝게 통하려 하나 나는 어리석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밝게 통하려 한다.
  • 人以奇期聖 我以不奇期聖(인이기기성 아이불기기성) 사람은 기특함으로써 통하려하나 나는 평범함으로써 통하리라.
  • 故曰沈水入火 自取滅亡(고왈침수입화 자취멸망) 고로 가라대 세상 사람들이 물에 빠지고 불에 뛰어들어 스스로 멸망의 길을 취하는구나.
  • 自然之道靜 故天地萬物生(자연지도정 고천지만물생) 자연의 도는 고요한 고로 천지만물이 생하고
  • 天地之道浸 故陰陽勝(천지지도침 고음양승) 천지의 도는 잠겨있는 고로 음양이 승하나니,
  • 陰陽相推而 變化順矣(음양상추이 변화순의) 음과 양이 서로 밀어서 변화가 순조로와 진다.
  • 是故聖人知 自然之道(시고성인지 자연지도) 이와 같은 고로 성인은 자연의 도를 알아서
  • 不可違因而制之(불가위인이제지) 그를 어길 수 없으니 거기에 따라 제어하고 조절한다.
  • 至靜之道 律曆所不能契(지정지도 율력소불능계) 지극히 고요한 도는 율력이 고치지 못하는 바이니라.
  • 爰有奇器 是生萬象(원유기기 시생만상) 이에 기특한 계기가 있어서 만 가지 형상을 내어 놓으니
    (삼보를 혼합하여 영단을 양성하면 금석을 꿰뚫고 변화자재하니 이는 무명의 기계이며 기특한 기계이다.)
  • 八卦甲子 神機鬼藏 陰陽相勝之術(팔괘갑자 신기귀장 음양상승지술) 팔괘 갑자와 온갖 귀신의 감춰진 비밀스러운 기틀과 그리고 천문지리의 술법이
  • 昭昭乎 進乎 象矣(소소호 진호 상의) 밝고 밝게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胎 息 經(태식경)

  • 胎從伏氣中結(태종복기중결) 태는 복기하는 가운데에서 맺고
    註 - 배꼽아래 세치되는 곳을 氣海, 下丹田 또는 玄牝이라고 한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입과 코를 현빈이라고 하지만 잘못된 말이다.
    입과 코는 곧 현빈의 출입문이다. 대개 玄이란 水를 뜻하고 牝이란 母를 뜻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陰陽의 氣가 水母에서 서로 느껴 맺으면 三個月에 結胎가 되고 十個月이면 형체가 갖추어지면서 능히 사람으로 낳게 되는 것이나 수도하는 사람은 그 기를 배꼽아래에 머물게 하고 그 神을 몸안에 지키면 神과 氣가 서로 합하여 玄胎를 낳는 것이다.
    현태가 이미 맺어지면 이에 몸이 自生하는데 곧 內丹이 되는 것이니 不死의 道이다.
  • 氣從有胎中息(기종유태중식) 기는 태가 있는 가운데에서 쉰다.
    註 - 신은 기의 자식이 되고 기는 신의 어미가 된다.
    신과 기가 좇기를 형체에 그림자 따르듯 하면 胎인 어미가 맺어지니 곧 神인 자식은 스스로 쉬게 되며 원기는 흩어지지 않는 것이다.
  • 氣入身來爲之生 神去離形爲之死(기입신래위지생 신거이형위지사) 기가 몸에 들어오면 살게 되는 것이오, 신이 형체에서 떠나면 죽게 되는 것이다.
    註 - 서승경에 이르기를 몸이라는 것은 신의 집이오, 신이라는 것은 몸의 주인이다. 주인이 안정하면 신은 곧 살아 있게 되며 주인이 안정치 못하고 움직이면 신은 곧 떠나가게 되는 것이다.
    신이 가고 기가 흩어지면 어찌 삶을 얻겠는가? 이로써 사람의 이목과 수족은 모두 움직이지 못하게 되니 반드시 신을 빌어 기를 제어하는 것이다. 도를 배워 양생하는 사람은 그 신을 잡아서 몸의 신주(주인)로 하였으니 주인이 아직 떠나가지 않았는데 집이 어찌 무너지겠는가?
  • 知神氣可以長生 固守虛無以養神氣(지신기가이장생 고수허무이양신기) 신과 기를 알면 가히 장생하는 것이니 허무를 굳게 지킴으로써 신과 기를 기르라.
    註 - 도장경에 이르되 내명은 내게 달려 있는 것이지 천지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천지의 근심하는 바는 사람이 이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지극한 도는 능히 알지만 행하기 어려운 것이니 현명한 사람은 다만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끊어서,
    기를 보하고 정을 길러, 외경과 애욕에 끌리는 바 되지 말며 고요하고 맑은 마음으로써 신과 기를 기르는 것이니, 곧 장생의 도를 다하는 것이다.
  • 神行卽氣行 神住卽氣住(신행즉기행 신주즉기주) 신이 가면 곧 기도 가고 신이 머물면 곧 기도 머무는 것이니
    註 - 이른바 意는 기의 말이니 가고 머무름에 따라 서로 원기로 하여금 玄牝을 떠나지 않게 하려면 곧 먼저 지극한 신을 꼭 잡고 지켜, 神이 몸을 떠나지 않게 하면 氣 또한 흩어지지 않으니 자연 내부가 실해져서 굶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는 것이다.
  • 若欲長生 神氣相注(약욕장생 신기상주) 만약 오래 살고자 하면 신과 기를 서로 어울려 주입하라.
    註 - 서로 어울려 주입한다는 것은 이 신과 기를 서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현강에 이르기를 아주 작은 양의 양기라도 남아 있으면 귀신은 되지않고 매우 조그마한 음기라도 다하지 않으면 신선이 되지 못한다. 원기는 곧 양기이며 食氣는 곧 음기이다.
    항상 음식을 줄이고 욕심을 절제하며 원기로 하여금 안으로 운행케하여 원기가 만약 강장해지면 곧 음기는 스스로 사라질 것이다.
    양기가 왕성해지고 음기가 쇠한즉 백가지 병이 생기지 않으며 神은 편안하고 몸은 즐거우니 가히 장생을 바랄 수 있는 것이다.
  • 心不動 念無來無去 不出不入 自然常住(심부동 념무래무거 불출불입 자연상주)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생각은 오고감이 없으며 들고 나감도 없으니 자연히 항상 머물게 되는 것이다.
    註 - 신이 기와 더불어 어미의 배속에 있을 때는 본시 한몸의 물건인데 생함에 이르러 외경과 애욕에 쓸리는 바 되니 아직 한숨도 쉬지 아니한 근본으로 잠시 돌아가면 사람은 이 도를 알게 되는 것이다.
    항상 정념을 끊어 없애고 신의 출입과 오고 감이 없이함을 잊지 아니하고 오래 익히면 신은 스스로 머물게 되는 것이다.
  • 勤而行之 是眞道路(근이행지 시진도로) 부지런히 끊임없이 행하라 이것이 참된 길이니라.
    註 - 참됨을 수련하는 길은 이에 모두 갖추었다.
    그러니 성현의 말씀을 어찌 망녕되다 하겠는가?
    무릇 태식의 공을 닦은 후에는 관절이 열려 통하고 모발이 소창해지는 것이다.
    다만 코속으로 미미하게 기를 끌어 들이면 四肢와 모든 털구멍으로 서로 쫓아 나아가서 돌아오지 않게 되며 뒤에도 氣는 계속해서 이르게 되는 것이니 오직 끌기만하고 토하지는 않는 것이다.
    서서히 아주 간절하게 하라.
    비록 끌어 들이고 토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끄는 바 또한 목구멍 속으로 들이는 것이 아니고 미미하게 흩어 버리는 것이니 이와 같이 하면 內氣 또한 아래로 흘러 흩어지는 것이다.

胎 息 銘(태식명)

  • 三十六咽 一咽爲先(삼십육인 일인위선) 들이 쉬고 내쉬어 서른여섯번, 첫 호흡 가다듬어 한결 같도다.
  • 吐唯細細 納唯綿綿(토유세세 납유면면) 내뱉는 숨결은 아주 가늘게, 들이 쉬는 숨결은 오직 면면히
  • 坐臥亦爾 行立坦然(좌와역이 행립탄연) 앉아서나 누워서나 역시 그렇게, 걸어갈 때 설 때에도 마음 편안히
  • 戒於喧雜 忌以腥氈(계어훤잡 기이성전) 떠들고 잡스런 말 삼갈 것이며, 비린내 누린내는 멀리 하리라.
  • 假名胎息 實曰內丹(가명태식 실왈내단) 사람들은 태식이라 이름하지만, 실상은 내단임이 분명하구나.
  • 非只治病 決定延年(비지치병 결정연년) 못쓸 병 고치는데 뿐만 아니라, 죽는 기한 물리쳐 장생 누리세.
  • 久久行之 名列上仙(구구행지 명렬상선) 오래오래 행하고 또 행한다면, 상선의 반열에 이름 오르리.

大 通 經(대통경)

  • 先天而生(선천이생) 顯諸仁(현저인) 하늘보다 먼저 낳았으니 (모든 仁을 드러냄)
  • 生而無形(생이무형) 藏諸用(장저용) 생겨났어도 형상이 없고 (모든 用을 감춤)
  • 後天而存(후천이존) 所存者神(소존자신) 하늘보다 뒤에 남아 있으며 (남아 있는 것은 신이다)
  • 存而無體(존이무체) 神無方易無體(신무방역무체) 남아 있으나 형체가 없다. (신은 方所가 없고, 易은 형체가 없음)
  • 然而無體(연이무체) 陰陽不測(음양불측) 그러나 형체가 없다 함은 (음인지 양인지 알 수 없으면)
  • 未嘗存也(미상존야) 運化不息(운화불식) 존재한다고 할 수 없으니 (쉬지 않고 움직이며 변화하니)
  • 故曰 不可思議(고왈 불가사의) 妙用無窮(묘용무궁) 고로 불가사의라 한다. (묘한 작용은 끝이 없음)
  • 靜爲之性(정위지성) 寂然不動(적연부동) 고요함이 성품이 되니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으니)
  • 心在其中矣(심재기중의) 感而遂通(감이수통) 마음은 그 가운데 있다. (느껴서 드디어 통함)
  • 動爲之心(동위지심) 見物便見心(견물편견심) 움직임은 마음이 되므로 (물건을 봄은 곧 보려하는 마음이므로)
  • 性在其中矣(성재기중의) 無物心不見(무물심불견) 성품이 그 가운데 있다. (물건이 없으면 마음이 보려하지 않음)
  • 心生性滅(심생성멸) 心生種種法生(심생종종법생) 마음이 생기면 성품이 없어지고 (마음이 나면 이것저것 온갖 것이 생김)
  • 心滅性現(심멸성현) 心滅種種法滅(심멸종종법멸) 마음이 없어지면 성품이 드러난다. (마음이 없어지면 모든 것이 없어짐)
  • 如空無象(여공무상) 大象無形(대상무형) 빈 것 같아 상이 없고 (대상은 형상이 없음)
  • 湛然圓滿(담연원만) 通上徹下(통상철하) 맑고도 원만하다. (위로 통하고 아래로 꿰뚫음)
  • 大道無象 故內其攝於有(대도무상 고내기섭어유) 養其無象 象故常存(양기무상 상고상존) 큰 도는 형상이 없으므로 안으로 그 있음에 붙잡히지 않고 (형상이 없음을 기르므로, 형상이 늘 존재함)
  • 眞性無爲 故外不生其心(진성무위 고외불생기심) 無所用心 心故常存(무소용심 심고상존) 참 성품은 함이 없으므로 밖으로 그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마음을 쓰는 바가 없으므로 마음이 늘 존재함)
  • 如如自然廣無邊際(여여자연 광무변제) 無爲則 無不通(무위즉 무불통) 그렇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여 널리 그 끝이 없다. (함이 없은즉 통하지 않음이 없음)
  • 對境忘境 不沈於六賊之魔(대경망경 불침어육적지마) 我不遂境 境無于我(아불수경 경무우아) 경계에 있어도 경계를 잊으면 여섯 도적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내가 경계를 따르지 않으니, 경계가 나에게는 소용이 없음)
  • 居塵出塵 不落於萬緣之化(거진출진 불낙어만연지화) 我不立塵 塵不染我(아불입진 진불염아) 혼탁한 세상에 살면서도 그곳을 벗어나 있으니 온갖 세상 인연의 지음 속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속세에 있지 않으니, 세상이 나를 물들이지 못함)
  • 致靜不動(치정부동) 大定(대정) 고요함을 이루어 움직이지 않고 (대정)
  • 致和不遷(치화불천) 大慧(대혜) 和를 이루어 옮기지 않으며 (대혜)
  • 慧照十方(혜조시방) 大明(대명) 지혜가 온누리를 비추니 (대명)
  • 虛變無爲(허변무위) 大通(대통) 텅 비어 변화해도 함이 없다. (대통)
-頌-
  • 有法悟無法(유법오무법) 心隨法生 法隨心滅(심수법생 법수심멸) 법으로 법이 없음을깨닫고 (마음이란 법에 따라 생기고, 법이란 마음에 따라 없어짐)
  • 無修解有修(무수해유수) 性本無修 修則非性(성본무수 수칙비성) 닦음이 없음으로 닦음을 해득한다. (성품이란 본래 닦음이 없고, 죽으면 성품이 아님)
  • 包含萬象體(포함만상체) 心空性寂 無所不容(심공성적 무소불용) 온갖 형체를 포함하여도 (마음은 텅 비고 성품은 고요하니, 용납지 못함이 없음)
  • 不掛一絲頭(불괘일사두) 纔染一塵 卽成滲漏(재염일진 즉성삼루) 실오라기 하나도 걸리지 않는다. (한 티끌이 걸려도 곧바로 새어 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