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 wr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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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지금껏 수련이라고 해본 시간이 그리 많지않은 관계로 보다 다양한 경험은 없으나
> 몇가지 시행착오한 점이 있기에 그때그때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여기에 올리고자 한다.
>
> 수련초기에는 누구 할것없이 의욕이 앞서기 마련인데 그중에서도 과욕을 부리는 것은
> 진보를 늦출뿐이요, 도움이 되질않았다.
>
> 특히나 빨리 성과를 바라는것은 오히려 한쪽눈을 감고 가는것과 같아서 자칫 돌부리에
>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다.
>
> 또 남과 비교하는것도 수련의 진전에는 도움이 되질 않는다.
> 자기의 느리고 빠름에는 다 때와 연이 있는데, 그저 앞뒤 살피지 않고 결과만을
> 놓고 판단케 되니 이어찌 우습지 않겠는가.
>
> 그리고 어떤 법이던지 한번 믿음을 가졌거든 그 정성을 다하여야만 비로소 결실이 있기
> 마련인데 내가 수련중에 제일 많이 실수한 것이 귀가 얇아서 이리저리 솔깃 했다는 것이다.
>
> 수련이라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아서 학인들의 誠不誠을 시험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 그러한 때는 반드시 심기를 어지럽히고 잘안되게 하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 이럴때 수련자의 의지가 무뎌지고 마음이 약해져서 누가 무어라고 자신의 노정기와
> 반대되는것을 말하면 자신의 법을 의심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수련의 어려움이다.
>
> 예를들면 호흡이 다른 사람과 좀다르게 나아가는 사람일경우 그사람에게는 그것이 제대로 가고
> 있는 것인데도 일반적으로 비교하여 다르니까 신심이 약해지고 의심을 품게 된다.
> 그래서 선배나 선생을 찾지만 어디 남을 가르칠만한 사람이 그리 흔한가?
>
> 나는 수도없이 이런일을 당하여 본후에서야 비로소 법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 그 信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으니 어리석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 법은 이미 모두들 알만큼 알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 그러나 그 믿음이 과연 얼마나 극진하며 그법에 대한 갈증이 과연 어느정도인지는 각자 스스로만
> 알뿐이요, 다른 사람은 알수가 없다.
>
> 그러니 같은 법을 배우고서도 서로가 다른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
> 호흡의 진전을 늦추려면 하던것이 뜻과같이 잘안될때 자주자주 그 방법의 잘못됨을 찾으라.
> 그러면 분명히 잘못이 보이고 그것을 고치게 된다.
> 그러면 새로운 법으로 새로이 출발하게 된다.
>
> 이것이 한우물을 파라는 것이다.
> 여기 조금하다가 물기가 안보인다고 저기로 옮기지 말고 처음 정한곳이 믿음이 가거든
> 끝까지 해본후에야 안되더라고 말하라는 것이다.
>
> 내가 실패한 원인중에 이것이 가장 후회되었다면 믿을수 있겠는가.
> 그러니 호흡의 법식을 따지지말고 배운대로 한번 해보라.
> 정성껏 해보면 반드시 제대로 가게 된다.
>
> 정성이 부족해서 옆길이 보이는 것이다.
> 나의 성격이 우유부단해서 결단을 못하고 이리저리 선배들의 노정기를 따랐던것이 진전을
> 늦춘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
> 훗날에 와서야 그때그길이 지름길이요, 최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참으로 허송한 세월이
> 아까울 뿐이다.
> 그나마 그때의 경험으로서 같은 잘못을 다시하지 않게 되었으니 그것을 위안으로 여길 뿐이다.
>
> 그리고 수련을 천방지축으로 하는 것도 진보를 늦추는 한 방법이다.
>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시간만큼 하는 수련이 가장 좋은데 기분 내키는대로 쉬었다가 다시하고
> 하는 방법은 그리 좋질 않다는 말이다.
>
> 그러다가 호흡이 좀 잘될때가 있는데 이때가 가장 중요하다.
> 여기가 한단계 올라가는 분기점이다.
> 이럴때는 만사를 제쳐두고 호흡에 빠져들라.
> 이때를 놓치면 다람쥐가 바퀴돌듯 뺑뺑이만 돌뿐이다.
>
> 나는 여기서도 기회를 여러번 놓쳤던 것이다.
> 참으로 희한한것이 이러할때는 꼭 일거리라든지 시간이 끝났다던지 하는것이 생겨서 학인의 마음을
> 번뇌하게 한다는 것이다.
> 질릴때까지 해버린다면 훗날 나에게 고맙다고 하실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
> 그리고 나의 잘못은 다른 것에 의지했던 나약한 모습이었다.
> 욕심의 발현으로 약을 찾았던것이 결정적으로 몸에 부작용을 일으켜 참으로 쓰라린 고통과
> 좌절감을 안겨 주었던 것이다.
>
> 내가 갖 군대를 제대하고 입산 수련할때만 해도 왕성한 체력과 기상이 남달랐는데
> 그 순수한 열정이 그만 동지들과의 경쟁으로 약을 구하고 욕심으로 흘러서 오히려 가장 늦게
> 가는 결과를 가져왔으니 참으로 마음이 비뜰어져 있었던것 같다.
>
> 내가 이러한데 무슨 면목으로 무슨 말을 하리오.
> 다만 뒷날의 등불이 되고자 할 뿐이다.
>
> 누구든지 다른것을 의지하지 말라.
> 약을 먹으면 3년에 할것을 1년에 한다고 하더라도 믿지말라.
> 그것은 정말로 믿어서는 안된다.
>
> 약이 나쁘다는것이 아니다.
> 마음을 호흡에서 둘로 가르지 말라는 것이니 이것을 깨달으면 호흡성공 분명히 보장한다.
> 절대로 두마음으로서 호흡을 만만히 보지 말라.
> 호흡 하나면 충분한 것이니
> 내말을 스쳐듣지 말기를
>
> 내가 겪어보고 쓰디쓴 웃음으로 말하는 것이다.
> 이것이 정일 집중이다.
>
> 오로지 하나에 의지하라.
>
> 내말이 와닿지 않거든 절대로 나처럼 한번 해볼것.
>
> 이상 나는 또 퇴근 해야지 .
>
>
> 인왕산인 무무 삼가씀




그럼 법이 평범 하니 오직 행함만이 장땡이란 말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