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치가 늘 변해가는 것인데,
무엇이 변치 않을 것이 있으랴.
그러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불변은 그런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사물속에 내재된 이치와 사람에게 부여된 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수련을 하던지 일용 사물지학을 배우던지를 불문하고
옛부터 내려오는 불변의 心法은 精一이었다.
현재에 이러러 다시 모든 사람을 상대로 하는 심법을 내 놓으시니,
去去去中知, 行行行理覺 이 바로 그것이라고 안기석 선배님이 말씀 하였다.
이 밖에 달리 신이한 법이 있는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데
또 무슨 말을 횡설수설 하리오 만은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시길 精과一을 글자로는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동서 고금을 통하여 이 정일의 의미를 알고 제대로 행한이가 과연 몇이나 되느냐는 말씀이셨다.

그래서 나역시도 불초 불민함을 무릎쓰고 여기에 그 대강을 말하여
혹 학문의 진전이 있을까 하여 난초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스스로 묻고서 스스로 답하니 이또한 학문의 한 방법이지 아니한가.

어려운 문자를 빼고 쉽게 말한다면 나는 정일을 한길로 나아감 이라고 생각한다.
옛날 어떤스님이 삿갓을 타고 천수경을 외면서 큰강을 건너는데
지나가던 고승이 천수독경에 틀린 부분이 있는지라 고쳐주었더니
그 고친부분에 가서는 물속으로 가라 앉더라는 말씀을 봉우 선생님으로 부터 들었다.
이것이 그 誠力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마음의 정일한 힘이 그만 끊어져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를 이것이 바로 하나의 마음이 변치 않으면 세상
그 무엇도 할수 있다는 것을 말한것이 아닌가 하였다.

지금껏 내가 올린 글들을 보면 대부분 이런 내용이 많았던 것도 내가 부족하여
그 행함을 지극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뒤늦게나마 잘못을 알고서 스스로를 경계하고자 함이었다.
옛부터 초지일관이니, 불휴불식이니, 구구불휴니, 불변부동이니, 하는 말들이 모두
그 하나를 지극히 하라는 말씀인 것이었다.

한마음을 변치말고 오래오래 해 나가는 가운데 힘이 나오는것이 바로 信의 힘이요,
하늘의 힘이며, 본래의 밝음이다.

무엇을 하던지 배웠거든 그걸로 끝장을 보라고 스스로에게 당부하는 것이다.
이것 저것 많이 알아서 유익한 것도 있겠지만 하나에 정통하면 만법이 그 하나로서
통하게 되니, 뭔가를 오래한 사람은 어떤 것에도 막힘이 없고 잘 통하는 느낌을 받는데
이것이 다 그 하나에서 뭔가 心得이 있기 때문이요, 그 기술때문이 아닌것이다.

마음으로 통하면 기술적인것은 천변 만화 하더라도 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 이치는 하나일 따름이다.
온갖 지식으로서 많이 알기만 하고 그 심요를 깨닫지 못한 다면 한갖 정신만 혼미할뿐
올바른 지혜를 알수없다.

그래서 불변의 마음으로 하나를 의지하되 이왕이면 밖으로 의지 하지말고 내안의 神性을
의지하라고 말했던 것이다.
내가 이런 문제로 늘 고심하다가 그 증명하는 바를 스스로 체험도 해보고
그 반대로도 해보았다.
그래야만 말할수 있고 스스로도 투철하기 때문이다.
항상 음과 양을 동시에 생각하고 나아가 그 합치점과 차이점을 알아나간 다면 허물을
줄일수 있을 것이다.
중용의 장구에는 "역지사지, 혈구지도로서 홍익인간 상을 말씀해 놓으셨다.
과거에 내가 편벽과 완고의 병에 걸려서 하나만 알고 둘이 있는것을 알지도 못하다가
스승님의 가르침과 선배의 도움 덕분으로 그나마 극단을 취하지 않는 지혜를 갖게 되었다.
그것이 지나쳐서 우유부단함으로 퇴색되기도 했지만 ........

양쪽을 다 해본후에 비로소 그 장점과 단점을 말할수 있고 가부를 말할수 있을 뿐이다.
지난날 나는 어리석어서 내가 걸어본 길만을 진리로 여기며 다른 사람의 말은 귀담아 듣지를
않았었다.
그래서 내가 장족의 발전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머물렀던 것이다.

대도는 사사로움이 없고 지극히 간단하지만 사람들은 그 무언가를 찾아서 헤메인다.
그무언가를 헤메이지만 문이 없는 방향으로만 달려가니 어찌 안타깝지 않겠는가.

하나의 간명한 법을 들었거든 죽어도 놓치지 말고 오래오래 해보라.
하늘도 놀라고 땅도 감동시킬 비법이 다 자신의 진실된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자기가 자기를 믿지 못하면 남도 나를 믿지 못하고 나도 남을 믿을수도 없다.
하물며 스승과 친구와 하늘이 감동하랴.

하늘을 , 친구를, 스승을 감동시키지 말고 자기 스스로를 감동시키라.
극기 복례하면 점점 스스로 감동하게 된다.
그러면 스스로 하늘이 되어 하늘과 감응하여 하나가 된다.

이것이 껍질을 벗고 본성을 되찾는 것이다.

마음은 전지 전능 하지만 형체에 깃들여 그 전지 전능함이 능력을 발휘치 못하니
오죽 답답하랴.
그래서 그 본래의 전능함을 발휘하려고 마음은 무지하게 애를 쓰지만 형체에서
이를 저지 하려고 하니 어찌 쉽게 전능을 발휘할수 있겠는가.
그래서 자기를 극복하고 본래의 그 전능한 신성을 되찾으라는 것이다.
그러면 하늘도 될수있고 땅도 될수 있고 사람도 될수 있다.

어제 지리산에서 공부하는 동지들이 찾아와서 오랜 회포를 푸는 중에
무술을 오래한 사람이 있어 그 말인즉 " 발차기 하나나, 무먹지르기 한동작만 꾸준히
일년 이년 오래 하게되면 온갖 형을 습득한 어느 고단자라도 능히 이길수 있다."는 말을
들으며 나는 수련의 요체와 무술의 요결이 하나라는 것을 실감하였다.

어젯밤 감회가 새로워서 어지러이 난초해 보는 것이다.

10월 14일 을지로에서 무무 삼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