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瞋恨) 이 두자는 성냄과 원한이므로 뱀과 전갈같아서 가장 악하고 독하다.
만약 마음속에 맺혀서 오래 쌓이게 되면 생명을 상하게 되어 매우 심한 재앙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심으로 도를 배우는 사람은 장차 진한관을 타파하여 진한이 없어야
도를 익힐 것이요, 진한이 있다면 어찌 도를 이룰 수 있겠는가.
유독 하늘은 넓고 큰것이 한정이 없어서 물건을 덮지 않는 것이 없고, 일월이 임의로 왕래하며, 별이 임의로 운행하고, 운무가 임의로 가리워 지는데 무엇을
원망할 것인가.

또 땅은 그 순박하고 후한것이 한량 없어 물건을 싣지 않는 것이 없으니 태산을 짊어져도 무겁다 아니하고, 강하를 통하되 변하지 아니하고 금수 강산과
같은데 땅이 무엇과 원한 관계를 갖겠는가.

다시 바다는 그 용납함이 한정 없는 물을 받아들여서 밤낮 쉬지 않고 천 만년을 지나도 넘치지도 아니하며, 맑아도 그 맑은 줄을 모르고, 탁해도 그 탁한것을 모르면서, 오는자를 받아주고 돌아가는 자를 용납하니 바다가 어떤 원한을 갖겠는가.
도를 배우는 사람은 하늘의 도량같고, 땅의 두려움과 같으며, 바다의 넓은 것과 같듯이, 가슴과 마음속이 넓고 크고 깊어서 또 무엇을 꾸짖으면서 원한을
갖겠는가.
진한이 없다면 도에 이르기가 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