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정원 홈페이지에 운규님 글이 빠지면 광채를 잃어버린 진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운규님보다 훨씬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도 많지만, 그분들 거의 다가 공부의 경륜에서 배어나오는 그 심사의 힘을 글로써 풀어내시지 않기 때문에 아직 저와 같이 미혹에서 헤매는 이들에게 가슴으로 느껴지는 감화를 주기 때문입니다.
지난 연말부터 몸도 안 좋고 염려되는 바가 많이 생겨 아예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빨리 이뤄서 사회에 나가 성공한 삶을 살고 싶었는데, 요 며칠 쉬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공부의 완급에서 결코 무엇인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일전에 부장님께서 제게 3년 안에 20초 호흡하면 참 잘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때는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이 이제 와서 작은 깨달음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수련 자체에 대한 깨달음은 아닙니다. 거기서 삶의 원칙 하나를 발견한 것입니다. 예전에 20초 호흡까지 가 본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그냥 밀고 나갔기 때문에 대충 시간만 맞추면 된다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얻어진 것은 몸의 병뿐, 득이 된 것은 없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이런 일이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일을 이룸에 있어서 지극한 정성도 요구되지만, 동시에 늘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하는 일에 무슨 하자는 없나 꼼꼼히 살피고, 안되는 일이 있으면 다시 돌아가서 시작하는 그 정신, 그것이 진정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오래전부터 머리로는 늘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슴으로 느껴짐은 이제야 비로서입니다. 지극한 정성과 겸손함과 성찰, 그것을 올해의 제 좌우명으로 삼고 살고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