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원 중급 19기  김상엽입니다.

족두리봉의 공부는 지금도 잊지를 못합니다.
밤에는 졸리니까, 처음에는 계속 졸면서 공부를 했지만 나중에는 거의 안자고 철야로 조식수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철야로 조식수련할때 졸리거나 하여 처음에는 실제로 집중하여 공부하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몇시간이고 앉아 있을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조식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초기, 가장 많이 늘었던 때가 이 시절입니다.
족두리봉에 가서 일요일 아침에 집으로 와서 좀 자고난 후에, 일요일밤부터 힘을 내서 다시 계속 조식을 합니다.

공부가 좀 되기 시작하면서 주의해야할 점들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먼저 상기가 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좀 생각에 골몰하던지 하면 기가 위로 올라가려고 한다는 것을 느꼈고, 이를 해결하려고 생각해낸 방법은 봉우 큰선생님의 염염불망 의수단전이란 수련문구에서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기는 의념을 따라서 다니니까 단전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에 골몰할때 단전을 계속 염두에 두면 기를 단전에 머물러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염염불망을 실천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으나, 계속 잊어버리고 있다가 생각날때마다 의수단전을 했지요.
이의 다른 효과는 상기를 막을 뿐 아니라, 단전을 계속 따뜻하게 하여 수련을 용이하게 해 주었습니다.

불교에서 선승이 참선을 포기하는 때는 상기가 심하게 되었을때입니다. 처음에는 두통이 약간 있어도 참고 참선을 하지만, 불교의 공부가 화두를 잡고 하루종일 골똘히 앉아서 화두를 생각하는 것이라, 두통을 참고 반복해서 참선을 하면 결국 나중에는 앉기만 하면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다고 하는 분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어느정도의 단전호흡을 시키는 선방도 있습니다.

연정원 회원들도 역시 상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술을 먹고 수련했을때에도 졸음이 오면서 약간의 상기증세를 느껴서 그후로는 술을 먹고는 수련을 하지않았습니다.

이외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분노를 다스리는 것입니다.  분노만큼 기를 갑작스럽게 역상시키는 것은 없습니다. 학인이 노하면 몸에 해로우니 분노를 삼가라는 이야기는 연정원에서도 많이 들었지만, 실제 그런 예도 몇 경우가 있어서 특별히 주의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연정원의 공부는 정말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가 먼저입니다.

잡념과 졸음이 없이 수련이 처음부터 잘된다고 하시는 분은 복 받으신 분들입니다.

저의 처음 공부목표는 조식수련을 생활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지만 일이라는 것이 항상 잘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개 인간만사는 성쇠가 반복이 되지요.

조식수련이 어느정도 생활의 일부가 되었을 때 일이 너무 바빠지기 시작해서 수련시간을 계속 줄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