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 399번 회원 김상엽입니다.
(연정원의 게시판을 많이 둘러보기는 했지만 글을 쓰는 것은 처음입니다.)

연정원에 신세를 많이 졌음에도 불구하고, 연정원을 위해서 한 일이 너무 없어서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정원의 기본과정을 교육받은지가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그 이후로 조식공부를 하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면서 아직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단계에 오른분이 있으시겠지만, 그럴수록 자신보다 더 높은 경지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말이 없어지면서 더 대중앞에 나서시기를 싫어합니다.

저는 수련기를 게재할만큼 성취를 하지는 못했지만 수련하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으며 그것에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처음 기본과정을 교육받고 1달간은 거의 매일 대략 15분정도의 도인법을 시행한 후에 1시간에서 2시간씩 정좌를 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의 앉아 있는 시간내내 잡념 때문에 조식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면서 조식은 거의 되지 않고 잠도 오지 않으면서, 머리에서는 잡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많은 잡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잡념을 없애려고 노력해도 잡념이 없어지지 않아서 여기저기 책도 찾아보고 자문을 구하여 찾아낸 방법이 잡념을 없애려고 노력하지 말고 잡념을 끝까지 따라가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잡념이란 것이 원래 뿌리가 없는 것이라 저절로 스러져 버리더군요. 그런후에 잠시 조식을 하면 곧 다시 다른 잡념이 생기고 다시 따라가서 없애고 하기를 반복하여 근 1달동안 한 것이 잡념을 없애는 공부로 조식은 아예 시작도 못해본 것 같습니다.

그 다음 1달 정도 비교적 열심히 거의 매일같이 쉬지 않고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를 조식을  했습니다. 저는 천학비재로 말재중 말재라고 생각하여 먼저 단시간에 호흡시간을 늘이려고 생각하지 않고 단전에 의념을 하고 짧은 초수라도 호흡을 가능한한 균일하고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때는 잡념이 처음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게 1달이 지나면서 정신이 나태해져서 그런지 계속 졸음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정좌한 후 10분만 지나면 졸음이 와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정좌(반가부좌나 결가부좌)를 하고 수련을 했고 아예 와식(누워서 하는 조식)은 할 생각도 못했습니다. 누우면 눕자마자 잘 것이 뻔하니까요.
이때 가부좌를 억지로라도 틀고 앉아 있었습니다. 결가부좌를 틀면 처음에는 아파서 졸음이 달아나더군요. 그러나,  눈꺼풀만큼 무거운 것이 없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리가 마비 되면서 다시 졸음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졸다가 깨서 조금 수련을 하고 졸다가 깨서 다시 수련하기를 반복했지만 이 역시 졸음을 이기는 공부로 조식은 별반 한 것이 없었습니다.  이 기간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러기를 반복하던중 언제부턴가 졸음이 조금씩 달아나기 시작하고,  조식이 조금씩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잡념과 졸음은 조식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기만 하면 언젠가는 조금씩 없어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