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단을 읽고 호흡법에 입문한지도 벌써 14년이 되어간다. 책을 읽으면서 어설픈 책상다리로 공부를 시작했던게 엊그제 같기만 한데 14년이라니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지 않을수 없다.

그당시엔 소주천을 돌리고 호흡 2분만 하면 공부 다 된 것처럼 꿈꾸던 시절이었다. 목표는 소주천 완성과 호흡 2분. 그러나 소주천 돌리고 2분 해보니 소주천이 되고 호흡이 길어진 다는걸 확인한것 말고는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

욕심을 내어 호흡수를 계속 늘리다 갈데까지 가고나서야 잘못 되었음을 알았지만 그때는 이미 상황끝. 콘크리트 처럼 단단해진 배만 남아 있었다. 다시 세상에 나와 직장잡고 결혼하고 애들 키우고 하다보니 6년이 지나 있었다.

3년 잘못했으니 원위치 하는데 그 배이상의 시간이 든다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6년을 쉰 것이다. 참 단순한 사고방식에 내 자신도 웃음이 나오지만 하여튼 6년을 쉬고 96년 3월초 선생님 묘소를 참배하고

"할아버지! 저 다시 공부 시작 합니다. 이제부턴 욕심안내고 제대로 해서 못난꼴 안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할아버지!" 이렇게 고하고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그 이후는 지난번 수련기로 공개를 했고 산에서의 3년 공부도 수련기로 공개를 했었다. 몇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십수년전 수련기 공개는 내 뜻과는 달리 파장이 컸었던 것 같다.

공부도 안된 놈이 2분 되었다고 자랑하고 다닌다는 그런 비판이 주였었나 보다. 난 내 경험을 밝혀 다른이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틀 밤낮을 들여 정리한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공부안된 것도 사실이고 이제라도 사과를 드립니다. 그 당시 물의를 드려 죄송합니다. 제가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공개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이해와 용서를 구합니다.
제 수련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신분들이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욕을 먹었음에도 나는 왜 내 수련과정과 내용을 내 놓으려고 하는가?
이유는 단 하나. 정보공유를 위해서다.
수련인 각자가 자신의 공부내용과 경험을 공개하면
그만큼 뒤에서 오는 분들에겐 시간, 노력, 진도, 방법등에서 도움이 된다.

한 사람의 성공자 보다는 열사람의 성공자가 나오게 해야 선생님의 뜻을 펼칠수 있지 않겠는가. 욕을 먹어도 좋다. 백명이 욕을해도 한사람이 내 수련내용을 보고 공부에 도움이 되었다면 난 그것으로 만족한다.

그래서 공부가 턱없이 부족한줄 알면서도 공부내용의 잘잘못을 떠나 이번 수련기도 쓰고 있다. 잘되었으면 잘된대로 실수했으면 실수 한 대로 노정기를 적어 놓으면 앞서 가신분들은 내게 이러저러 하다고 충고도 해 주실거고 뒤에서 오시는 분들에겐 간접경험이 될 것이다.


참고) 여기서 언급된 소주천 공부는 내 경험만을 적은 것이다. 소주천 공부를 해야 된다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오행연기(소주천)를 배운대로 제대로만 하면 누구든 쉽게 소주천을 완성할수 있다.
내가 소주천을 돌리면서 배운대로 못하였기에 실수를 많이 했다. 소주천 길을 나는 의식과 힘, 욕심으로 밀고 뚫고 갔는데 그 힘과 의식, 욕심이 지나쳐 문제가 되었기에 그런 내 공부법을 반성하는 뜻에서 이 글을 쓰는 것이니 오해 없었으면 한다.
  


공부를 다시 시작 하면서 난 공부방법을 바꿨다. 내가 했던 소주천 돌리는 호흡법엔 작위적인 요소가 많고 진정한 조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도데체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조식은 어떤 숨쉬기를 말씀하신 것일까?

조식이 곧 유기인데 어떤 호흡이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진정한 유기인가?

내 경험으로 보면 일단 소주천을 돌리게 되면 의식과 힘이 수반된다.
수련과정에도 몸과 근육이 긴장을 하게된다.

가늘고 고르게 한다는 의식을 두고 숨을 쉬게 되는데 빨리 이루려는 욕심이 생겨 그 과정에서 힘이 들어가고 몸과 근육도 긴장을 하게 되니 이런 호흡을 가지고 조식이라고 할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않고는 바른길로 갈수가 없다.
그래서 다시 시작할때는 호흡에서 인위적인 요소는 모두 빼고 하다보니 정신을 단전에 두고 자연스럽게 숨쉬는 법을 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극과극을 달리는 방법이라 너무한것 아니냐 하는 생각도 들 것이나 나는 일단 인위적인 요소는 모두 빼고 하는법을 선택했다.
천천히 가기로 마음먹으니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해보면 어떻다하는 답이 나올것이니 그때가서 또 연구하면 될 일이니까.

의식을 버리고 내 몸에 가장 편한 호흡을 하자 그 효과는 정말 좋았다.
우선 앉아서 공부하는데 시간이 훌쩍 훌쩍 지나갔다.
1시간 버티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한시간 반, 두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잡념도 엄청 없어졌다.
올 1월 공부를 다시 시작 하면서부터 잡념이 거의 없어지니 꼭 귀신한테 홀린 기분이었다.

그리고 단전에만 정신을 두고 하는데도 소주천이 다시 돌았다.
이번엔 단전에서 차고 넘치는 기운이 좌협으로 명문으로 우협으로 도는 것을 보고 나도 놀랐다.

아하 바로 이것이구나! 단전에서 차고 넘치는 기운으로 돌리라는 말씀이 바로 이것이구나 싶었다.
왜 단전을 기해라고 했는지 조금은 알것도 같았다.

이런 수련을 계속하자 심파에도 차원이 있음을 느꼈다.
명명의 길이 이것인갑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돌리던 시절의 심파하고는 격이 달랐다. 자연스럽게 호흡과 심파, 정신이 단전에서 하나로 녹아드는 느낌. 그 느낌은 각자가 수련하면서 경험해 보시길...

그래서 내 나름대로 조식을 정의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감히 말한다.
인위적인 요소는 전혀 가미되지 않은 내 몸에 가장 편안한 호흡. 이것이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조식 아닐까?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는 과정에서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운행하고 있다.
인위적인 요소는 하나도 없는 자연무체한 흐름이다.
소우주라는 인간의 호흡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힘, 의식, 긴장, 욕심, 집착등 인위적인 요소들을 가급적 모두 털어내고 가장 자연스럽게 흐르는 호흡이 우리가 해야할 호흡이 아닌가 한다.

그럼 이런 의문이 든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호흡은 어느 세월에 길어지는가? 선생님께서는 호흡을 길게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인위적인 노력없이 늘어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다.

내답은 "길어진다"이다.

이런 호흡을 만 5개월 이상 하다보니 기운이 차면 호흡수가 줄고 그 기운이 길을 내면 길어지고 다시 차면 줄어들고 길이나면 길어지고 마치 달이 차면 기울고 기울면 다시 차듯이 호흡도 이런 이치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길어지고 있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당일의 호흡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매일매일의 호흡수가 같을수가 없다.
차면 줄어들고 비면 길어지는 것이 호흡이다.
기운이 차서 뻑뻑한데 어제의 호흡을 해야된다고 우기지 말고 당일의 호흡을 짧으면 짧은대로 순하게 유지하는 것이 비결.

순하게 단전과 코만 왕래하고 있는데 알아서 길이 나고 스스로 길어지고 하니 이렇게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길어지는 것을 선생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셨을까? 그리고 그렇게 해서 길어져야 원상도 하고 회광반조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 경험만으로 보면 힘과 의식으로 돌리는 호흡은 그냥 길게 훈련하는 호흡이고 조식은 아니라고 본다.
길게한다, 고르게 한다는 의식도 버리고 자연무체한 흐름에 맡기는 호흡이 진
정한 조식인 것 같다.

그러면 처음부터 이렇게 해야 하는가?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세가지 공부방법이 있지 않을까?

1. 오행연기법을 계속 수련하는 방법.
2. 처음부터 단전에만 집중하는 방법.
3. 먼저 오행 연기법으로 소주천을 마친후 단전에만 집중하는 방법 (편의상 구분)

원래는 1, 2 두가지 공부법인데 내가 수련한 방법이 세번째 이기에 편의상 세번째 공부법이라고 올려놓았다.
첫 번째, 두 번째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모두 나름대로 진전이 있으니 어느 방법이 좋다 나쁘다고 싸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모든 공부는 단전에서 시작하니 한법이라고 말할수도 있겠다.

초학자는 먼저 오행연기법으로 소주천 행로를 돌게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이때는 길고 고르게 한다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자연무체한 흐름에 맡기려면 일정수준 이상으로 긴 호홉이 유지되는 것이 좋다고 보기 때문이다.

방법에 있어서는 단전에 정신을 두고 단전에서 차고 넘치는 기운으로 소주천을 돌게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나는 소주천 행로에 정신을 이동하며 공부를 했는데 나중에 해보니 역시 단전에 정신을 두고 넘치는 기운으로 소주천을 하는 것이 안전하고 빠른길이란 생각이다.

소주천이 되었거든 그 통로를 넓히고 넓힌후에 길게, 고르게, 부드럽게등등 인위적인 요소는 모두 버려 버리고 단전에 정신을 두고 단전에만 기를 모으며 한번 자연스러운 흐흡의 흐름에 맡겨보라.

소주천 할 정도의 호흡길이로 이렇게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면 평소의 절반정도로 호흡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싶고 호흡이 질적으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두 번째 방법으로 하게되면 공부중 너무나 따분하여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처음 시작부터 완전한 무의식으로 자연스런 흐름에 맡긴다면 좋긴 하나 진국을 맛보기도 전에 공부를 포기한다면 아니간만 못하지 않을까 싶다.

공부되는 맛을 느끼며 가야 재미도 있고 성력도 나는데 상당 기간동안 공부되는 느낌이 전혀 없다면 보통의 신심으로는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법으로 공부하시는 분을 한분 알고 있는데 몸이 아주 건겅하신 분으로 신심과 성력도 대단하다.
나름대로 조식한다고 고생하다 이 공부법을 하게 되었는데 이법으로 바꾼뒤부터 진전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초보자들은 먼저 소주천을 완성한후 2번째 공부법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의식도 느껴보고 그 장단점도 알아보고 힘도 느껴보고 힘써야 될 때 한번 써도 보고 벌겋게 상기되는 경험도 해보고 소주천 도는 행로도 경험해 보고 소주천 행로가 열리고 무너지는 경험을 하다보면 재미있게 공부를 하게될 것이다.

일단 선소주천 후단전을 한 내 경험을 보면 공부의 진전이 과거와는 달리 너무 빠른 느낌이 들어 한편으론 걱정도 되지만 스스로 내 공부법에 대해 반성해 보면 큰 잘못이 없어 즐겁게 하고 있다.

인위적인 요소는 모두 버리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니 어디서 탈이 나겠는가?
공부자 스스로 각자에게 맞는 법을 찾아 꾸준히 수련하면 될 것 같다.

초학자가 공부과정중에 조식관이라고 내놓는것이 외람된줄을 알지만 그 버릇을 못고쳐 욕먹을 각오를 하고 쓴다.
많이 부족함을 알면서도 처음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쓰긴 썼는데 오히려 공부에 방해나 되지는 않을른지....


                     .명명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