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에 병이들어 고생한지도 꽤 오래된것 같다.
아마도 중학교시절부터 있어왔던듯 하다.
복막염 이랜다.
수련중에도 항상 오른쪽 옆구리가 아파서 만져보면 계란 크기만한것이 만져지고 했었
는데 호흡으로서 녹여 버리지 못하고 아직도 달고 다닌다.
그런데 호흡을 하게되면 건강하게 된다고 하는데 어찌 제몸에 병하나 고치지 못하느냐고
누군가 크게 꾸짖어서 못내 부끄러웠다.
내가 부족하고 공부가 이르지를 못하여 수련 전체에 욕을 보였으니 이는 나의 죄다.
나역시 그렇게 생각하며 스스로를 반성도 하며 백절불굴의 자세로 나아가지만
이 병고라는 것은 평생을 함께 하고 가야할 그런 성질인것 같다.
자신의 업보에 따라 그 댓가를 치르는 것인데, 어찌 가볍게 없앨수 있으랴.
모든 병마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그말이 사실이라면 마음수련이 덜된 상태에서 어떻게
병을 없앨수 있으랴.
특히나 정신을 수련하여 자신을 비상하려는 사람이야 모든 숙세의 인과를 다 풀어야 하거늘
어찌 쉽게 없애기를 바라겠는가.
석가모니 불은 500세의 선업을 쌓고도 고행을 통하여 선연을 풀었다고 하는데
우리같은 부족한 사람이 쉽게 병마를 물리치고 도를 얻기를 바란다는 것이 과욕이 아닐런지...
다만 그런것이 오면 오는대로 가면 가는대로 자신을 반성하고 올바르게 고쳐서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한후에 몸을 닦아나간다면 그나마 옛 선현들의 뒤를 밟는데 용이하지 않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까짓 병이라고 말하지 말라
그 당사자의 과거와 미래를 알지도 못하면서 어찌 그 현상만을 보고서 말하려 하는가.
봉우 선생님께서도 젊었을때 병으로 돌아가시기 까지 했는데 하물며 우리처럼 늘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야 병없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아니한가.
나는 나의 병을 내 탓으로 여긴다.
또한 아직도 고치지 못하는 것또한 나의 고통이 덜 채워 진 것으로 달게 여긴다.
몸에 병이 없으면 몸을 함부로 하게되고 방탕으로 흐르기 쉬우니 오히려 수련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가 바로 병이다.
병을 생각하기 전에 병의 이치를 생각하고 오고감을 되새겨 본다면 그렇게 병에대해 민감히
여길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것이라 여기며 이만 줄입니다.
무무 삼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