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니 이럴 수가.
성더기가 다녀가다니
어찌 그리 무심하신가?
그나 저나 이놈 나를 속이려 들다니.
니놈 공부가 이미 화경의 경지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있는데 뭐라.
나보고 봉황 ?
이놈이 못본 사이에 연락도 없더니 간덩이가 부었군.
그리고 내가 좀 부족하여 설명을 잘 못해놓았으면 니가 바로잡아 놓아야
나도 좀 보고 배우던지 말던지 하지 그래 나보고 잘하라고?
이놈아 내가 태극을 알면 얼마나 알며 그리고 안다면 벌써 공부 성공했지 이렇게 방황을 하겠니?
나도 모르는 태극을 어떻게 설명하며 그저 책을 보고 지식으로 알것 같은
알음알이를 어찌 횡설수설하여 아는체를 한단 말이더냐.
이놈이 좀 안다고 이렇게 무안을 주다니.
그래도 믿는 친구라고 하나 있는게 갈쳐주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빈정대야
니 속이 풀리냐?
엉엉엉 …..꺼이꺼이……

하하하
회포는 이정도로 해 두세나.
잘 지내고 있다니 반갑기 그지없네
그나저나 자네 많이 발전 했군.
자네가 올린 글만 읽어봐도 난 벌써 간파했네.
핵심만 찔러오는 그 예리함. 간담이 서늘하군.
역시 자넬세.
난 아직도 정곡을 벗어나는 말만 횡설수설 하는데 말이야.
자네의 지적, 참으로 내가 우려하던 바일세.
말하자니 구두선이요, 안 하자니 자네 말처럼 엉성하고……
어찌하면 좋겠나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인 것을.
내가 올린 것은 단 한번만이라도 마음으로 기꺼워한 것에 한정되어
있으니 잘아는 이가 본다면 엉성하기 그지 없겠고 잘못된 것도 많겠지.
그저 마음 빛으로 말할 수 있을 뿐 지식으로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네.
그래도 성정에 관해서는 나름대로 참구해 보았으니 그나마
말할 수 있었고
태극은 솔직이 나도 잘 모르겠네.
내가 본 것이 태극인지 아닌지
그저 마음빛이 조금 비쳐와서 하나의 보배로움을 보았을 뿐인데
그것으로 감히 태극을 논한다는게 앞서가신 선현들께 누가될것 같아서
말일세.
그리고 연정원우들은 그정도의 이론은 이미 알고 있는데
새삼 내가 뭘안다고 떠들겠는가?
구봉 선생님의 태극도설도 마우스 두번만 누르면 바로 나오는데 뭘.
다 내가 부족함일세.
잘알지도 못하는 것을 올려서 학인들의 의문만 더하게 했으니 이 허물을 어이 할꼬. 부끄럽기 그지없네.
미안허이. 내 사과 함세.
더욱 부지런히 수련하여 이것이 태극이다 라고 자신있게 설명할수
있을 때 다시 올리어 오늘의 잘못을 용서 받도록 하겠네.

그리고 마음과 호흡의 상관관계를 좀 덜 설명한 것은
자세한 것을 설명하여 오히려 원리에 집착함을 막기 위함 이요,
다른 뜻은 없었네.
호흡은 오직 체험으로 알아야지 말이나 글로서 먼저 알게 되면
마음에 상념을 일으켜 허상을 만든다는 것 자네가 더 잘 알지 않은가.
아마도 자네는 이런 내 마음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하여
뒤에 오는 사람으로 하여금 알도록 함인 것 같군.
자네 정도의 사람이 글쓴이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한다는게 어디
말이나 되나?
내 열심히 공부하겠네.
자네가 부러우이.
난 아직도 사회의 속박으로부터 자유스럽질 못해서 말이야.
생활 속에서 수련 한다는 것이 그리 수월 하지는 않다네.
시간 나면 서울 한번 오게나.
만나서 그간의 회포도 풀고 학문도 좀 이끌어 주시게나.
여기 인왕산도 괜찮은 산일세.
그리고 가끔씩 내려오면 좀 올리게나.
공부한 경험도 좋고 나에게 할말도 좀하고 그래야 나도 자극 받아서
수련도 열심히 할게 아닌가.
그럼 또 보세나.
무정한 친구 같으니라고

친구 무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