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전에 올린 글을 통해 님께서 아시다시피 저는 뉴질랜드 흰손입니다. 남들 4년에 다니는 학교를 군입대전의 방황속에서 5년에 다닌후(11학기?), 헛되히 세월을 고시 흉내내며 보내다가, 잠시 회사에 입사했으나 그나마 세월이 맞지않아 밀려나와 하얀손을 비비다가 어찌 어찌하여 이곳 뉴질랜드에 온지도 어언 1년이 되가는 군요.

잘은 모르나 지금의 마음이 어떠하실지(호흡수련에 관한 건 제외하고 사회적으로만) 나름대로의 제 느낌을 받습니다. 제 경우에는 대책이 없어 갈수록 무력해지고, 사람들 및 인연도 떠나가고, 답답해지고, 스스로가 싫어지고, 세상도 미워지고 하다 보니 . . . 음 나중에는 생활화 되더군요. 몇번의 탈선(?) 고비가 있었는데, 잘 않풀리는 김에 그냥 배째라 ~ 하다 보니까 별로 벗어나게도 않되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조금 편해지니까 . . . 까진 것, 잘 않되더라도 지금 보다 나빠질게 뭐냐 하는 망념도 생기고요. 그러면서 조금 느긋하게 천천히 준비해가며 살고 있습니다.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혹은 끝까지 않올지도 모르는 날들을 위해 . . .

사람이 사는 것은 . . . 완성된 존재가 아닌 까닭에 마음이 흔들리고 정성히 부족하며 실패가 있기에 더 낳은 것을 위해 꿈꾸며 가꾸어 가며 산다고 말하면 변명일까요? 허무함을 깨치게 된다면 헛된 것에 속거나 끌려가지 않으니 오히려 허무함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전 잘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냥 포기하게 되면 오히려 빛이 보이게 되는 느낌을 받는 건 왠지 좀 이상하더라고요. 과연 내가 포기했던게 나 자신의 미래인지 아니면 그밖에 무엇을 멋도 모르고 엉뚱한걸 포기하게 되어 오히려 편안함을 얻게 된건지 . . . 하긴 지금도 별로 상황이 않 좋은건 마찬가진데 저 혼자 착각 속에서 느긋해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긁적 ~ 긁적 ~

제가 감히 그 깊은 뜻을 이해할 수는 없으나, 무무님의 기다림에 관한 시가 왠지 생각나는 대목이군요. 괴로워 하시니 꼭 벗어날 것을 믿습니다. 밝은 미래가 기다리기를 빌면서 이만 어리석은 글을 줄여봅니다.

철균님의 밝은 앞날을 빌며
뉴질랜드 백수
철부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