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를 보고서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경주가서 첨성대를 본 것 같다.
아니 본 건지 아닌 지도 잘 모르겠다.
어젠 일요일이라서 대전 과학관에 바람쐬러 같는데
첨성대를 실물 크기로 복원한 모조 첨성대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높이 9.5미터 그리고 돌
365개 정도로 쌓은 석조 구조물인데 너무나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었다.
이 정도 높이는 멀리서 보면 작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막상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매우 커다란 구조물이다.

바닥에 사각꼴의 돌을 깔아서 만든 기판위에 직육면체 형태의
돌들을 항아리 처럼 쌓았는데 도저히 돌로써 쌓은 느낌이 아닌
마치 도자기를 만들 때처럼 손으로 진흙을 빚어서 만든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그 모양이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단면이 점점 넓어지다가
그 중간 높이에 이러러 다시 미인의 허리처럼 유연하게 좁아져 가는
것이다.
그리고 제일 위층에는 사각형인 우물정자 모양의 돌을 얹어서 그 윗면의
울타리로 삼으려 한 것으로 보였다. 그 우물정자 안의 위치에서 천체를
관측하고 기록했을 것이다.

그런데, 당시의 천문학이 어떤 것인지도 궁금하기도 했지만, 도대체
이렇게 아름다운 석조 건물을 상상할 수 있었던 선조들의 지혜에
감동이 되었다.
이런 멋스러운 건물에서 별을 관측했다면 당시 천문학자들은 얼마나
황홀했을까?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옛날 건물들중에서 훌륭한 것들이
매우 많은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외국의 거대한 유산만 알아서 우리의
고유한 문화 유산들을 무의식적으로 과소 평가한 것이다.
유산의 과학성은 그 크기에 무관한 것인데도 말이다.


김상학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