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白頭山)은 일찍이 온 겨레의 첫 조상이 되시는 단군께서 하늘로부터 내려오시어 교화(敎化)의 터를 잡으신 성스러운 산으로서, 지나온 역사 동안 우리 민족의 삶의 주된 무대였으나 언제부터인가 겨레의 마음속에서 잊혀져가고 말았다.

백두산에 대한 망각은 바로 우리 민족 주체의 유무(有無)에 따라 부침(浮沈)해 왔다.
우리 민족이 대륙 한복판에서 당당히 삶을 누려가고 있을 때 백두산은 강성한 겨레의 성산(聖山)으로서 받들어졌으며 통일된 국민의식의 상징으로서 자리했으나, 국력이 쇠하여 반도이남에서 주된 삶을 이끌어가던 시대에는 이름마저 남이 부르는 장백산(長白山)으로 둔갑하는 지경으로, 지도상에 백두산이 어디에 표시되든 무관한 우리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삼천리 반도 내에서 그것도 민족이 남과 북으로 갈려버린 지 반세기가 되어가는 지금 우리들에게 백두산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단 말인가?

이러한 물음이 내포한 분단된 삶의 허탈함이 있기에 백두산은 더욱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 찢기워진 삶의 봉합을 위해, 분단된 민족의 통일을 위해 백두산은 오늘도 남과 북의, 만주의, 시베리아의, 중앙아시아의, 미국의, 일본의, 세계의 모든 단군의 자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백두산의 회복은 잃어버린 우리 민족주체의 회복이요, 민족사(民族史)와 문화의 회복이며 통일된 민족국가로의 회복이기도 하다.

백두산족(白頭山族)이라고 이름하였을 때 이것은 백두산을 중심으로 하여 이룩되어진 고대 문화권의 창시자이자 담당자였던 우리 겨레, 즉 단군의 자손으로서 일관된 역사와 문화를 계승해가며 살아가는 우리 한민족(韓民族)을 나타낸다 하겠다.

우리 백두산 겨레가 나아가는 길은 단순히 고대의 찬란했던 문화를 되새기자는 복고적 감상에서 발단하는 것이 아니며, 21세기를 앞두고 있는 첨단 과학기술문명시대의 온갖 문제와 모순들을 안으로 풀어나가며, 아울러 민족의 대립과 분열을 화합과 통일로서 해결해 나가는 겨레의 활로(活路)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백두산은 우리 모두가 나아갈 정신적 이정표를 제시해 주는 영산(靈山)으로서 우뚝 서 있는 것이다.

 

 

 

 

 

저작권(c) - 한국 단학회 연정원,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62-58 창천빌딩 2층,  02-322-9706,   help@dahn.org